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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와 7 대륙

제나 리디 씀 .

북미출신인 나는 할리데이 시즌이면 아주 걱정이 되곤 했다 . 우리집에는 굴뚝이 없었기 때문이다 .
“ 산타가 어디로 들어올까 ?”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 아주 여러번 . 왜냐하면 어린 시절 내가 알던 산타는 아주 혈기가 왕성하고 뺨이 붉은 산타 클라우스라는 이름의 활발한 사람 , 혹은 세인트 닉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사람 , 집에 들어와 쿠키를 먹고 선물을 주고 , 아마도 데리고 온 모든 사슴에게 당근도 한두개쯤 던져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 그는 즐거운 ‘ 호호 ’ 소리가 들려오기를 , 혹은 털이 달린 모자를 쓴 모습을 한번이라도 훔쳐볼 수 있게 되기를 기다리면서 내가 성장하는 가운데 나와 늘 함께 해 온 캐럭터였던 것이다 . 내게 있어서 산타 클라우스는 분명 둘도 없이 특별한 존재였지만 , 그의 기원은 일찌기 4 세기경 부터 시작된 여러가지 역사들이 결합되어져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

지금은 터키라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지역의 전직 주교였던 ‘ 무라 (Myra) 의 세인트 니콜라스 ’ 는 인정이 많기로 유명했으며 , 특히 가난한 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 한편 , 1300 년가량이 지난 후 , 네덜란드인들이 뉴암스테르담에 들어 와 이 지역을 장악하게 되었는데 , 뉴암스테르담 은 결국 후에 뉴욕이라 불리는 도시가 된 곳이었다 . 네덜란드인들은 ‘ 신터클라스 (Sinterklass)’ 를 믿고 있었다 . 이것은 세인트 니콜라스에 근거를 둔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 신터클라스의 전설이 세월이 지나면서 미국화 되어 현대의 ‘ 산타 클라우스 ’ 가 되었다는 것이 널리 사람들이 믿고 있는 내용이다 . 그러므로 북미 버젼은 두 인물의 합성체인 셈이다 . 그렇지만 나머지 다른 세계에서는 어떨까 ? 이 인물에 대해 , 혹은 다른 비유할만한 인물에 대해 다른 문화권에서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전혀 이것과 다르다 .

앞에서 말했듯이 , 네덜란드에서 산타 클라우스로 알려진 인물이 덴마크에는 세인트 니콜라스 혹은 ‘ 신터클라스 ’ 로 알려져 있다 . 신터클라스는 매년 스페인으로부터 스팀보트를 타고 도착했던 것으로 보이며 , 주교의 복장 차림을 하고 , 자신이 거느리는 조그만 보조수들을 데리고 왔다 . 요정과 비슷하게 생긴 이 보조수들은 때로는 ‘ 블랙 피터 ’ 혹은 ‘ 블랙 피트 ’ 라고 불렸다 . 내가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기에 대한 이론이 꽤 다양하게 나왔으므로 , 그 이유는 어느정도 미스테리한 상태로 남아있긴 하지만 , 이들 보조수의 얼굴이 검은 색이었다 . 가까운 네덜란드인 친구가 나에게 알려준 바에 따르면 , 이 보조수들이 굴뚝을 밤새 들락날락 했기 때문에 얼굴이 새까맣게 되었다는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스페인에서 무어의 영향으로 인해 이들이 까만 것이라고도 말한다 . 혹은 ‘ 블랙 피트 ’ 는 원래 모로코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홀란드에여행갔을때얼굴에

페인트칠을 하는 요즘시대의 현상을 본 적이 있는 나의 동료 한사람은 아마도 보조수들이 밤하늘 아래 자신들을 위장 ( 카무플라지 ) 하려고 애 썼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 어쨌든 , 신터클라스는 도우미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었고 , 하얀 말을 타고 지붕위를 날아다닌 것으로 믿어졌다 . ( 이 말을 위해 아이들은 신발 안에 당근이나 지푸라기를 넣어두면서 그 보답을 받게 되기를 고대하곤 했다 .) 세인트 니콜라스의 날은 매년 12 월 5 일 경축되어지고 있다 .

‘ 가간트 바바 , 너는 산에서 내려와 문을 활짝 열어 그가 너의 집으로 들어오게 하라 . 흰 수염에 흔 머리를 한 그는 온통 빨간 색 옷을 입고 있으며 모든 착한 어린이들에게 줄 장난감을 가지고 있다 .’ ( 축약번역된 것임 )

미국에서 산타클라우스라 부르는 이름을 이 글에서는 ‘ 가간트 바바 (Gaghant Baba)’, 혹은 ‘ 새해의 파파 ’ 라고 부르고 있다 . 어느 미국 이민자가 자신이 어릴 때 불렀다는 이 노래를 모국어로 부를 때 그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회상해 가며 내게 이 노래를 소개해 주었다 . 흥미롭게도 이 글 또한 그 의상이나 모습에 있어서 서구화된 산타와 유럽의 해당 인물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

이탈리아에는 산타 클라우스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기본적으로 두사람 있다 . 크리스마스 신부님 , 혹은 ‘ 밥보 나탈리 (Babbo Natale)’ 는 선물을 가지고 어린이들을 방문했으나 , 여성판 산타 클라우스로 흔히 인식되는 또 다른 인물 , 즉 ‘ 라 비파나 (La Befana)’ 라는 여성도 마찬가지로 선물을 갖고 아이들을 방문했다 . 밥보 나탈리와 비슷하게 그녀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었지만 , 그런 일을 한 것은 크리스마스가 아닌 공현축일 (Epiphany) 이었다 . 전설에 따르면 동방 3 박사가 이 여인에게 음식이나 머물 곳을 요청하거나 , 혹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방향을 물었다 . 이 동방 3 박사는 그녀에게 함께 동행할 것을 권하기도 했으나 , 그녀는 이것을 거절했다 . 그녀가 마침내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때 때는 이미 늦었고 , 그 이후로 그녀는 계속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 1 월 6 일 구세주의 공현축일 축제 , 혹은 ‘3 인의 왕의 날 ’ 이 되면 그녀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 와 이탈리아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준다 .

독일에서는 ‘ 상크트 니콜라스 ( Sankt Nikolaus ) 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 12 월 6 일 이브에 아이들에게 온다 . 이 인물에 대한 설명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내게 이야기 해 준 바에 의하면 그는 후드가 달린 긴 브라운색 옷을 입고 있으며 어깨 위에 보따리를 짊어지고 있다 . 전통에 따르면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행동강령책에는 각 어린이들이 한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들이 다 열거되어있다 . 착한 일을 많이 했으면 캔디나 혹은 장난감까지도 받을지 모르지만 , 나쁜 어린이들에게는 회초리를 한묶음 가져다 주었다 .홀랜드의전통과유사하게어린이들은문옆에신발을놔두었다 . 왜냐하면 아이들이 잠을 자러 간 후 니콜라우스가 그 안에 캔디를 넣어두기 때문이다 .

러시아의 경우 산타 클라우스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번역하면 ‘ 서리 할아버지 ’ 라는 말이 된다 . 전설에 따르면 서리 할아버지는 깊은 숲속에 살며 썰매를 타고 산에서 내려온다 . 그의 손녀인 스네구로치카 (Snegurochka) 는 그를 보살펴 주면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챙겨준다 . 그녀는 종종 아이스블루색깔의 가운을 입고 있으며 , 서리 할아버지는 빨간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 그 후 새해 이브가 되면 어린이들이 깊이 잠이 들어 있을 때 서리 할아버지가 찾아 와 크리스마스 츄리 밑에 선물을 놔 둔다 . 나는 내 러시안 친구로부터 손녀의 이름을 번역하면 ‘ 백설 ’ 이 된다는 것을 듣고는 무척 신기해 했다 .

아시아 남쪽지방으로 계속 여행을 하면서 나의 포커스는 인디아로 이전했다 . 이 나라는 최소한 나에게는 열과 먼지 , 이국적인 맛과 색깔등의 이미지를 불러 일으키는 나라다 . 그러나 실제 히말라야의 본거지이기도 한 인디아는 세계 폭설지역 리스트에 오를 정도이다 . 이 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힌두교나 이슬람교를 믿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는 산타 클라우스와 직접적으로 유사한 인물은 없지만 , 1 월에 맞이하는 겨울 페스티발 로리 (Lohri) 중에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인물이 등장한다 . 부자들로부터 훔친 물건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준다는 점에서 로빈후드를 연상시키는 ‘ 둘하 바티 (Dulha Bhatti)’ 는 마을의 가난한 처녀가 시집을 가게 도와줌으로서 더 이상 비참하지 않게 해 준 선물을 준 것으로 가장 숭고하게 기억되고 있는 인물이다 . 로리는 인디아의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기도 한 펀잡지방에서 주로 경축되는 명절이다 .

물론 크리스마스와 겨울 할리데이 시즌 전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다 둥그스럼하고 쾌활한 것은 아니다 . 가나출신의 내 동료는 ‘ 크리스마스는 아주 무서운 때 ’ 라고 내게 말했다 . 그는 보다 전통적인 산타 클라우스의 모습 , 혹은 사람들이 말하는 ‘ 크리스마스의 아버지 ’ 를 가나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은 영국의 영향 탓이라고 말했다 . 그는 빨간 복장에 하얀 수염을 하고 있으며 , 동네 가게 앞에서 쿠키를 나누어준다 . 그러나 이것이 그가 말한 무서운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 아늑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친구가 겁에 질린듯 해 준 이야기는 진정한 가나의 문화에 등장하는 ‘ 이마스 (Emase)’ 에 대한 기억이었다 . 크리스마스 주간 동안 여러 사람들이 밝은 색상의 가면과 의상 등 , 이마스의 특별한 의상을 차려 입는다 . 이들은 죽마 위를 걸으며 드럼을 친다 . 이들의 가면은 무시무시한 얼굴표정을 담고 있으며 , 머리에는 카니발을 연상시키는 기이한 가발을 쓴다 . 이 사람들의 목적은 길거리에 있는 아이들에게 겁을 줌으로서 집으로 도망가 가족과 함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일단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문틈으로 이마스의 모습을 몰래 훔쳐본다 . 이마스는 아이들의 부모가 나와서 쫓아버릴 때까지 집 밖에 서 있는 것이다 . ( 그 동안 계속 드럼을 두드리면서 ). 할리데이 기간 중 가족이 함께 모여 지낸다는 이야기 ! 이것이 이마스가 가져다 주는 선물이며 ,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특히 내게 흥미로웠던 것은 가나출신 내 동료가 내게 한 말 때문이었다 . 자기의 나라 문화유산 중에는 앞으로 전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온라인 상으로 소개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

북미의 인물과 아주 유사한 오스트리아 버젼의 산타 클라우스는 빨간 옷을 입고 굴뚝을 타고 내려와 선물을 나누어 주며 우유와 쿠키를 좋아한다 . 그는 북극으로부터 사슴이 끄는 마치를 타고 온다 . 나의 오스트리아 친구 말에 의하면 산타에 대한 이야기는 보다 진화되어 사슴 대신 캥가루가 등장하는가 하면 우유 대신 맥주가 등장하기도 하고 , 우리에게는 겨울인 시기가 오스트리아에서는 실제로 여름인 탓에 반바지를 입고 등장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

그 따듯한 기온이 남반부 전역에서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남미로 가게 되었다 . 남미에 있는 브라질과 페루에서는 산타가 ‘ 파파이 노엘 ( Papai Noel)’ 이라고 불린다 . 북미의 산타 클라우스와 유사하게 그는 빨간 옷을 입고 선물을 가져다 준다 . 그러나 칠레에서는 우리의 쾌활한 산타 클라우스는 ‘ 비에지토 파스쿠에로 (Viejito Pascuero)’, 혹은 ‘ 크리스마스 노인 ’ 으로 알려져 있다 . 그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슴과 함께 당도하지만 , 이 지역에서는 ( 열대성 기후탓으로 ) 굴뚝의 크기가 비교적 조그맣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유리창을 타고 기어 들어와 선물을 나누어준다 . 비록 일부 지역에서는 그가 라마를 앞세우고 등장하는 동네 목동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는 하나 , 그는 보다 전통적인 산타 복장을 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부 사람들이 세계의 모퉁이라고 부르는 곳에 왔다 . 남극지방은 대체적으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므로 , 산타 클라우스의 전통은 생생하게 살아있되 펭귄들 사이에서 남아있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자 . 아마도 그는 마침내 숨을 돌리고 쉴 수 있게 될 것이다 .

이상 소개한 것은 산타 클라우스를 경축하는 문화들을 모두 다 열거된 것은 절대 아니고 흥미로운 풍습과 인물들을 갖고 있는 여러 대륙에 대한 하나의 스냅샷 정도로 볼 수 있다 . 그러나 아마도 보다 중요한 것은 , 그 지역이 어느 지역인지에 상관 없이 모든 국경을 초월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나누며 공명하고 있는 것은 ‘ 주는 기쁨 ’ 의 개념이라는 점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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