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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에서의 사랑과 전쟁


By Cheryl Pa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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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 월 어느 토요일 이른 아침, 내 딸이 침대에 뛰어들더니 통통하고 조그만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양쪽에 잡고는 ( 내가 정신 팔지 않고 주목해 듣도록) 꽤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 엄마, 이제 엄마도 남자친구가 있어야겠어요.” “ 하지만………”” 아니예요, 엄마. 남자친구가 있어야돼요. 당장.”

마음 한편으로는 기뻤다 . 내 딸이 이렇게 내 시간을 빼앗는 경우가 잘 없는데, 지금 이 경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하나의 명령인 것이다. “ 엄마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세요. 엄마에겐 그게 필요해요.” 그말이 맞고말고. 할렐루야! 알았다. 해 보자. 먼저 나는 전과가 없고 꽤 쓸만한 사람을 실제로 내게 소개해 줄 수 있을만한 결혼한 부부들을 모조리 다 검토해보았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과 알고 있는 그 누구. 알고 있는 사람.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람은 실제로 ‘ 사람들을 소개시켜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진척이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내 시간을 내줘도 안 아까운’ 그 어느 누군가를 아는 사람은 없었고, ‘ 사람들을 소개시켜주는’ 일을 하는 그 여자는 그 일을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시간도 없고, 너무 일이 많다는 이유로.

결혼한지 얼마 안 되는 내 친구가 말했다 . “ 온라인에서 찾아봐. 요새 사람들이 전부 인터넷 하잖아. 이젠 별거 아니야. 요즘은 아무도 밖에 외출을 안해. 그건 이제 구식이 된거지. 시간도 너무 많이 들고. 너무 힘들고, 너무 돈든다 이거지. 실제로…….. 사람을 만날 시간이나 돈이 어딨어.… 근데 이거는 훨씬 빠르고, 마음에 안 들면 삭제해버리면 되거든. 쉬워.” 그 생각을 두고 뒤척이다가 결국 거기에 뛰어들었다. 나는 위대한 사이버 소용돌이, 그 사각지대, 그 블랙홀에 첨벙 뛰어들었다.

첫단계 ; 나는 나의 온라인속 인간을 만들어내야 했다. 내 마케팅 도구인 셈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는 꼬투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 살아있는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적절한 단어를 적당히 사용해서, ‘ 너무 많지도 지나치지도 않을 만큼 적당히 적극적이고 재미있는’ 나를 알릴 수 있는 것으로. 나보다 훨씬 더 나아보이는 나. 보다 발랄하되 복잡하지 않고, 전력이나, 거추장스러운 것이나, 딸린 부담거리가 없는 나. 내가 진짜로 나인지 잘 알지 못하겠는 그런 나. 우리 어머니는 어린애가 딸린 베이비부머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을거라고 걱정했다. “ 애가 어리다는 말은 할 필요없어. 나중에 해도 될 말이니까, 그냥 그말은 하지마. 일단 알고 지내게된 후에는 그 문제가 상관없을거야.”

근처에 사는 내 친구는 50 대 초반의 싱글인데, 인기있는 데이트 웹사이트를 찾아 1 년에 걸친 비공식적 설문조사를 했다. 친구는 80 명의 남성들과 만나서 그들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 협상결렬원인’ 은 무엇이었는지 물어보았다. 제일 많은 사람들이 손꼽은 결렬원인은 ‘ 결혼한적 없음’ 이라는 말과 ‘ 자식이 딸려있음’ 이라는 것이었다. 친구는 마침내 누군가를 만나 6 개월간 사귀었는데, 결국 그 사람이 처방진통제에 중독이 되어 헤어지고 말았다. 내 친구말에 의하면, 어린애가 딸린 내 나이 여자가 그런 웹사이트에서 괜찮은 남자를 건져낼 수 있는 확률은 손을 등 뒤에 묶고 폴짝폴짝 뛰어서 마터호른 봉우리를 측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결혼한 전력을 속이고, 딸 나이도 속여. 직장 근무스케줄도 속이고. 너무 바쁜 여자는 아무도 안 원해.”

나는 타협했다 .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발랄하고도 가장 참을수 없이 ‘ 쿨’ 한 버전의 내 자신을 꾸며냈다. 내 딸을 낳기 전에 폼을 잡고 화장을 진하게 한 채 찍은 내 모습 사진도 올렸다. 어머니와 내 친한 친구는 이것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니라고 큰소리 쳐 주었고, 내가 그 이후로 50 파운드나 살이 더 찐 것도 아니고, 내 딸에 대해서 속인 것도 아니므로, 나는 최소한 이정도의 조그만 위반정도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첫 한달은 일종의 러시같았다 . 얼마지않아 나는 컴퓨터에 중독된 것 처럼 시간만 허용하면 즉시 컴퓨터로 달려가서 혹시나 메일박스에 불이 반짝이고 있을까, 그래서 클릭만 하면 나의 소울메이트가 될 사람과 연결이 되어지게 될까, 희망을 걸고 점검했다. 남자는 많고 시간은 적었다.

나는 쏟아지는 이멜을 뒤지고 또 뒤졌다 . 일반적으로 이런 패턴이 있었다. 당장 100 개 이상의 이멜이 들어왔다. 완전히 보물창고를 차지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겉껍질을 벗겨보면 먼지와 찌꺼기들이 서서히 드러난다. 한 20 개정도는 솔직히 겁날 정도였다. 소름끼치도록 이상하거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어린이 성폭행범, 혹은 시한폭탄을 들고있는 우체적 직원을 연상케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한 30 명정도는 나이가 25 세 미만이라 내가 어머니뻘이 되었다. 물론, 요즘 세상이 달라졌다. 데미와 애쉬톤같은 경우도 있다. 나도 안다. 어느날 밤에는 갑자기 예기치 못했던 팝업창이 뜨더니, RUHotIM2 이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에게서 첫번째 IM 을 받게 되었다. 스크린이 말했다. “ 헤이. 안녕하세요” “ 음……… 안녕한데요.( 이런 첫인사에는 어떤식으로 대꾸하나?)” “ 말해보세요. 꺼림찍하긴 하지만 즐기는 것은 무엇인지요?”

“ 에…… 자는 것…… 나는 자는 것을 좋아해요. “ 당신은 ‘ 핫’ 하신가요?” ( 내 얼굴이 핀볼머신처럼 달아오르는 가운데, 나는 솔직하게 그렇다, 내 인생 이 나이에 내 호르몬이 끊임없이 파동을 치고있어서 이 순간에 나는 폐경기에 나타나는 고열증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대답할까하는 솔직히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 대한 기본 개인정보를 살짝 보았다. 나이가 27 세. “ 맞아요, 아주 ‘ 핫’ 한데….. 불이 타고 있어요. 잘가.” 그리고는 그만이었다. 그는 사라졌다. 팩맨처럼 에테르 속으로 튕겨나가 사라졌다.

그것은 연극 오디션이나 직장 인터뷰와 아주 유사한 느낌이 드는 숫자게임같은 것이다 . 접속하기도 쉽고, 말하자면 나같은 사람처럼 페이퍼상에 별로 승산이 없어보이는 사람은 걷어차버리기에 더더욱 쉬운…. ‘ 코러스라인’ 에 나오는 유명한 노래가 내 머리속에 계속 울려퍼졌다. “ 내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내 이력서가 나인가. 그것은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의 모습일 뿐인데.” 이 특이한 세상에서 나는 하나의 프로파일이다. 나는 내 최상의 모습에 대한 흑백의 버젼이다. 대부분 꾸며진, 폼을 잡은, 활기가 들어간 자아. 나는 페이지속에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 마우스를 통해 누군가를 만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지상에 단어로 뜨는 그 누군가가 찾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 인연?

그렇다면 , 해독제는 무엇인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이 제대로 되어가지 않으면 서로서로 삭제해버리는 이 세상에서 청량제는 무엇인가? 옛날처럼 얼굴을 대하고 만나는 그런 구식 인연맺기라고 생각한다.

감히 ‘ 커뮤니티’ 라고 말해도 될까. 우와.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보면 술집에서 보게되는 풍경은 진짜 풀뿌리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내 경우, 아직도 나는 말한다. 헤이. 사람팔자 아무도 모르는거야…. 라고. 그러나 나는 내 딸하고 공원에 산책이나 하러 나가는것이 더 좋다. 그리고 누구 근사한 사람 알고 있으면, 소개해 주기 바란다. 어린자식이 딸린 베이비부머이긴 하지만, 나는 진짜 아주 ‘ 쿨’ 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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